113개국 30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는 알로에 워터, 천연 오일이 들어간 구강청정제, 퀴노아가 들어간 초콜릿 등 글로벌 유기농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으로 가득했다. 유기농 초콜릿 업체 '코코 폴로(Coco Polo)'는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지만 우유에 함유된 당과 코코아만으로도 충분한 단맛을 낸 제품을 선보였다. 슈퍼푸드인 퀴노아(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에서 자라는 곡물)까지 넣어 건강에 좋다. 유기농 소다 업체 '거스(Gus)'는 설탕과 유전자변형식품(GMO), 글루텐이 들어가지 않고, 오직 천연 과일만을 넣어 만든 소다로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1981년 시작해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이 박람회는 매년 약 800개의 신상품을 소개해왔다. 유기농 식음료는 물론 화장품, 천연 생활용품, 애견 사료, 옷과 섬유, 유아용품까지 다양한 미국의 유기농 산업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기농 시장이다. 미국 유기농무역협회(OTA)에 따르면 2014년 미국 유기농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1.3% 성장한 391억달러(약 46조9000억원)를 기록했으며, 현재 1만9500개가 넘는 유기농 농장이 운영되고있다. 유기농은 미국 전체 식품 판매량의 5%를 차지한다. 로니 커민스 유기농소비자협회 국장은 "미국 내 유기농 제품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유기농 농장이 늘어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유기농 시장 규모는 약 1594억원(2013년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도 2020년에는 296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전망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제품은 바로 '워터'였다. 국내에서도 갈증해소와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코코넛 워터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코코넛 워터를 넘어 알로에 워터, 올리브 워터, 메이플 워터, 선인장 워터 등 수십 가지의 물이 부스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부분 물이 글루텐 프리(Gluten-Free), GMO 및 방부제 미함유, 낮은 칼로리를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유기농 채소나 과일을 찾는 것을 넘어 이젠 음료까지 꼼꼼히 성분을 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커피 섭취 등으로 높아진 몸의 산성도를 낮춰주는 'Ph 워터', 소화를 돕는 '프로바이오틱스 주스' 등도 인기를 끌었다.

유기농 구강용품의 진화도 두드러졌다. 일반적으로 유기농 구강용품은 치약 정도로만 알려졌는데 천연 치아 미백제, 유기농 대나무 칫솔, 천연 오일 구강청결제 등 그 종류만 수십 개였다.

특히 클로브, 님, 미르스 오일을 섞어 만든 '아유르베다 구강청결제'에는 불소, 물, 에탄올이 들어가지 않았다.

현미, 대두, 블루베리 등 영양이 풍부하고, 음식 첨가물 독성을 해독하는 식품을 말하는 슈퍼푸드의 활약도 관심을 끌었다. 퀴노아 초콜릿, 흑미 라면, 현미 크래커 등 건강한 먹거리 제품이 가득했다. 3년 전 유기농 초콜릿 업체를 만들어 현재 홀푸즈에서 제품을 판매하고있는 다이앤 야마테 코코폴로 대표는 "설탕을 넣지 않고도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슈퍼푸드를 넣은 초콜릿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사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no=218855&year=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