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경제_할랄인증 확대·한류마케팅…민간교류 넓혀야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5.17   조회수 : 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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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인증 확대·한류마케팅…민간교류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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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Master  
이슬람 문화와 금융 (6) ·끝 동반성장 전략

이란 7800만명 시장 열려 
젊은층 인구 50% 넘어…유아용품·IT제품 수요 커질 듯

건설·플랜트시장 문호 활짝 
현지은행과 협력·교류 확대 
이슬람 금융 통한 자금활용 등 동반성장 위한 전략 서둘러야

 

이슬람 문화와 금융제도를 알아보는 이유는 이슬람권의 이해를 통해 우리 기업의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우리 기업의 이슬람권 진출은 크게 △무역을 통한 교류 △건설·플랜트 시장 참여 △이슬람권의 풍부한 자금과 성장잠재력 활용을 통한 성장 기회 모색으로 나눌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중동 수출액은 305억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액의 5.8%에 달한다. 수입액은 686억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5.7% 수준이다. 전체 무역 규모 대비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10.3%다. 저유가에 따른 중동 산유국 경기 침체로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철강, 자동차의 수출 감소가 주요인이다. 

중동을 포함한 이슬람권과의 교역 증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품목의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 이슬람권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식품, 화장품,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 증가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슬람권 소비재 품목에 적합한 할랄인증(이슬람 원리에 맞다고 인정하는 제도)부터 받아야 한다. 한국 기업은 작년 상반기까지 약 120개 기업이 430여개 품목에 대해 할랄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식품과 농축산 분야다. 젊은 층 인구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이슬람권 인구 구성비를 볼 때 앞으로는 유아용품과 화장품, IT 제품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당연히 할랄인증 제품 범위도 확대돼야 한다.

올초 국내 굴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의 할랄인증 획득은 고무할 만한 일이다. 중동지역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국내에서 소비되는 할랄식품 및 식당에 대한 인식도 제고돼야 한다. 할랄인증의 대부분은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이 속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서 이뤄지고 있다. 여기다 최근 이란 시장이 열리면서 인구 7800만명의 시장이 다가오고 있다. 기회를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

건설, 플랜트 시장 참여도 늘려야 한다. 1970년대 시작된 중동붐은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은 중앙아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지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MENA: Middle East & North Africa)의 정치불안 등이 겹치면서 발주 감소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건설과 플랜트 시장은 단순 설계·시공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규모 복합단지를 제안하고 자금 조달을 포함한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디벨로퍼 역량을 요구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건설능력 외에 대규모 자금조달 능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여러 은행이 연합해 하나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여하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을 애용하던 미국과 유럽계 은행의 건전성이 약화됐고, 원유값 하락에 따른 MENA지역 국가의 신용도가 불안해지면서 선진국 수출보험 기관의 심사도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부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이슬람권 은행 및 자본시장 자금 활용 방안을 탐색해야 한다. 국내에서 이슬람 금융을 연구하는 주 목적은 한국 기업의 해외 대형 플랜트 수출 시 현지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기회를 살려내려면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업과 금융기관 실무진이 이슬람 자금 활용에 대한 교육과 경험을 풍부하게 쌓아야 한다.

이슬람권과 동반 성장을 위한 전략도 고민해봐야 한다. 이슬람권의 인구 구조적 특성을 보면 기회가 엿보인다. 이슬람권에서는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젊은 층 인구가 전체 인구 17억명의 50%를 웃돈다. 소비재와 IT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다. 특히 2020년 두바이 세계박람회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로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람권 내수시장은 떠오르는 공략 대상이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할랄인증과 관광수요 확보, 한류마케팅 강화, 민간 교류 활성화를 서둘러야 한다. 

원유가 하락 및 정세 불안에 따라 건설 발주 및 산업용 소비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런 분야로의 수출 증대 전략을 펼치는 것도 방법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할랄인증 전문가 양성 교육과 한류 문화콘텐츠를 통한 관광마케팅, 이슬람권 중상류층을 위한 의료·디지털 병원 사업, 디벨로퍼 인력 양성을 위한 해외 엔지니어링 교육사업, 이슬람권 대학과의 교류 사업 등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이슬람 금융 활용을 위한 정책 수단 마련도 중요하다. 국내 이슬람 금융 교육을 위한 전문학과 신설과 평생교육원을 통한 이슬람 정치·경제·사회·문화 교육 기회 확대, 국내 진출 이슬람권 금융기관과의 직원 교류, 현지 이슬람 금융기관에 직원 파견을 통한 경험 습득, 이슬람권 금융기관과의 협력기업 설립 전략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슬람권은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한국 기업의 성장과 청년 인력의 고용 확대라는 정책목표 달성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정연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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