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농민신문_바로가기
발효식초의 효능과 활용법
매일 먹으면 동맥경화 예방·다이어트 효과
위 약한 사람은 식사 도중이나 식후에 섭취
고대시대부터 식초는 음식의 풍미를 높이는 조미료로, 건강을 챙기기 위한 약으로 사용돼 왔다. 1433년 우리나라에서 나는 약재를 집대성한 의서 <향약집성방>에는 식초가 의약품으로 사용되며 부스럼이나 중풍 등을 치료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맛이 좋고 건강에도 좋은 식초의 효능과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피로 해소와 다이어트에 도움=식초에는 초산·구연산·아미노산·호박산 등 60여종의 유기산이 함유돼 있다. 유기산은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젖산을 분해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식초는 피가 굳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도 예방한다. 살균 효과도 있어 식초를 먹으면 장내 대장균 등 유해세균이 사라져 변비 예방에 좋다.
식초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며 다이어트 효과도 탁월하다. 2009년 일본에서 임상시험을 한 결과, 매일 15∼30㎖의 식초를 마신 비만 성인의 체중이 12주 후 0.9∼1.8㎏ 감소했다.
특히 곡물·과일 등 각종 농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 발효식초는 좋은 성분이 매우 많다. 서권일 동아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숙취 해소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오이를 발효시켜 만든 식초는 혈중 알코올농도를 낮춰준다. 또 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한 토마토로 만든 발효식초는 체중 조절에 효과가 있고, 매실 발효식초는 피로 해소와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미용·맛 모두 잡아=발효식초는 일반 식초처럼 조미료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생수나 음료에 20배 이상 희석해 마시면 좋다. 위가 약한 사람은 속쓰림이 생길 수 있어 식후나 식사 도중에 먹어야 한다. 우유에 넣어 마시면 식초 때문에 단백질이 굳어 걸쭉해지는데, 요구르트처럼 퍼 먹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신맛이 강해 식초를 꾸준히 섭취하기 부담스럽다면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할 수 있다. 곱게 다진 양파에 다진 마늘과 식초·설탕 등을 넣고 마지막에 들기름을 첨가하면 샐러드 드레싱이 완성된다.
식초에 파인애플을 넣어 만든 ‘파인애플 식초’도 있다. 파인애플이 식초와 만나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줄 뿐 아니라 체지방 축적을 막아 뱃살 제거에 도움이 된다. 파인애플 과육을 1㎝ 미만 두께로 깍둑썰기하고, 발효식초를 일대일 비율로 넣어주면 완성이다. 냉장고에서 2주간 숙성시킨 후 과육은 샐러드·요구르트에 넣어 먹고, 식초는 희석해 섭취하면 된다.
식초는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 비누는 세정력이 강해 피부 보호막까지 벗겨내는데, 사람의 피부 상태와 동일한 약산성 식초 비누를 만들어 사용하면 피부 보호막을 지키면서 보습력까지 유지할 수 있다. 식초비누는 옥수수 전분과 쌀누룩 분말에 발효식초를 넣은 뒤 4∼5시간 동안 굳히면 된다.
서지민 기자 west@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