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브랜드숍 '에뛰드하우스' 매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이 43조원 규모의 중동지역 화장품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결정으로 인한 K부티의 '중국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를 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동지역 최대 유통 기업인 알샤야그룹과 화장품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최근들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중동지역의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혁신적인 뷰티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동남아, 인도, 중동,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의 새 길을 '아시안 뷰티'로 연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알샤야그룹 모하메드 알샤야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에뛰드하우스를 통해 최고를 추구하는 알샤야의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한 층 더 다양해졌으며 중동의 고객들에게 아시안 뷰티의 정수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1890년 설립된 알샤야그룹은 리테일, 트레이딩, 자동차, 부동산, 투자, 호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중동지역 최대규모 복합 기업이다. 특히 리테일 부문에서는 스타벅스, H&M, 빅토리아시크릿, 데벤헴백화점, 아메리칸 이글 등 70개 이상의 글로벌 리테일 브랜드 유통을 맡고 있으며, 패션, 뷰티, 푸드, 제약, 홈퍼니싱, 엔터테인먼트 등의 부문에 걸쳐 3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지난해 5월 중동 내 메가시티 중 확산 효과가 가장 높은 두바이에 거점을 마련하기로 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가 주도하는 뷰티.패션.디자인 산업 중심 자유경제구역 D3구역에 자본 100%를 단독출자해 독립법인 '아모레퍼시픽 중동법인'을 설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 중 두바이에 브랜드숍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UAE를 비롯한 주변의 GCC 국가(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중동지역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15년 18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360억달러로 연평균 15%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시장 성장률(7%)의 두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뷰티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UAE화장품 시장은 중동의 트렌드 발신지 역할을 하는 거점 지역으로 로컬 아랍인을 비롯해 환승객, 관광객, 외국인 근로자 등 인구 구성이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