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제i _'할랄 女心' 유혹… 화장품 콜라겐부터 뺀다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7.13 조회수 : 3565 |
---|---|
[출처]조선경제i_원문바로가기
'할랄 女心' 유혹… 화장품 콜라겐부터 뺀다
[오늘의 세상]
대표적인 한식(韓食) 재료인 된장·간장은 효모균의 활동으로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이 생성된다.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나게 하는 요소다. 하지만 한식의 세계화에는 다소 걸림돌이다. 알코올을 절대 금기시하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할랄(이슬람 율법이 허용하는 제품) 인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장류(醬類)에서 알코올이 적게 우러나게 하는 저감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아랍어로 된 게임을 만들어 수출하고, 중동에서 e스포츠 대회를 열어 한류 콘텐츠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중동에 진출하는 한식당에는 무슬림들이 즐길 수 있는 한식 메뉴를 개발하도록 창업 컨설팅을 해준다.
◇할랄 시장 규모 4년 후 6000조원 할랄 산업 육성에 범정부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이슬람 경제권을 공략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할랄 시장 규모는 2014년 3조2000억달러에서 2020년 5조2000억달러(6003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10% 안팎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무슬림 인구도 2014년 17억명에서 2020년 19억명, 2030명 22억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요즘 중동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저유가 흐름에서 탈피하면서 중동 부호들의 지갑이 다시 두툼해지고 있고, 무슬림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 그래서 각국에서 무슬림을 붙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호주·일본은 할랄 기준에 맞는 도축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는 세계 85개 공장에서 150여 가지 할랄 식품을 생산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발 뒤져 있다. 중동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인데,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동 비율은 5%에 그친다. 차영환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선진국들이 할랄 산업을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보고 경쟁하고 있어서 우리도 비집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종교계·지역 반발 이겨낼지가 관건 변수는 종교계의 반대다. 할랄 산업의 종교적인 색채에 대해 종교계가 거부감을 표시할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중동 자금을 유입시키기 위해 수쿠크(이자를 못 받게 하는 이슬람 율법에 맞게 만들어진 채권)를 도입하려다가 기독교계의 반대로 무산된 전례가 있다. 테러를 우려한 지역 단체들의 반대도 상당하다. 강원도는 2017년까지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숙박·관광 시설을 짓는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도내 20여개 단체가 지난 3월 도청에 몰려와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소굴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무슬림 입국자에 대해 엄격하게 입국 심사를 하고 있어 범죄자가 들어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할랄 제품을 만드는 공장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손진석 기자
|
|
이전글 | 아주경제_농협김치, 말레이시아 할랄인증 통과…기내식 김치 제공 |
다음글 | 한국경제_반갑다! 할랄산업…대상·농심 등 음식료주 들썩 |
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