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매일경제_`이슬람 할랄` 건강기능식품·의약품도 수출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6.13   조회수 : 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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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할랄` 건강기능식품·의약품도 수출

20억 무슬림시장…印尼 인증범위 넓히기로
세계 곳곳 유대인 겨냥한 코셔 인증도 확대
일동제약·바이오일레븐 등 해외 진출 나서


할랄이나 코셔 등 세계 식품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식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으로도 해당 인증을 취득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할랄은 전 세계 식품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20억명의 무슬림 인구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취득해야 할 인증이며 코셔 또한 세계 곳곳에 분포된 유대인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동남아시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2019년부터 할랄 인증 범위를 식품 외에도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 정부도 할랄·코셔 식품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관련 시장은 국내외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산업이다. 할랄·코셔 인증은 종교나 인종을 떠나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를 통과한 안전 먹거리로 인정받기 때문에 그 상징성이 크다.

공통적인 할랄 인증 기준에 따르면 우선 돼지고기 성분은 원천 제외해야 하며 소나 닭 등을 도축하는 사람은 성인 무슬림이어야 한다. 하지만 후자는 이슬람권 외 다른 국가에선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최근에는 그 인증 기준에서 제외돼 있다. 건강기능식품 같은 가공식품의 경우에는 생산에서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에서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가면 안 된다. 합성첨가물 또한 무첨가가 원칙이다. 옥수수나 감자 등이 투입될 경우에는 해당 식재료가 유전자 변형이 아님을 증명하는 확인서까지 제출해야 한다.

할랄 인증은 무슬림 국가에 수출하는 데 필수 통관 요건은 아니다. 하지만 이 인증이 없으면 해당 국가에서 팔리기가 어렵다. 이슬람권 소비자들은 식품이나 화장품 심지어 생활용품 하나까지도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만 구입한다.

국내 식품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과 대상, 풀무원, 아워홈 등이 할랄 선두주자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약품이나 화장품 회사가 개발한 건강식품들이 할랄 인증을 얻어 해외로 뻗어가는 사례가 많다.

일동제약에서 만든 소화 정장 영양제 '비오비타'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국내 유일의 할랄 인증 기관인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를 통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비오비타는 내열성과 내산성이 뛰어나 장에 정착하기 때문에 번식력이 좋은 활성유포자성 유산균이나 활성소화균, 성장 발육에 필요한 비타민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주력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에 대한 국내 할랄 인증을 최근 획득했다. 헤모힘은 당귀 혼합 추출물을 활용해 면역력 개선에 강점을 지닌 건강기능식품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10월 헤모힘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다.

바이오일레븐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브이에스엘3(VSL#3)'의 경우 미국에서 할랄과 코셔 인증을 모두 받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내 세균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8가지 유익균 4500억마리를 배합한 이 제품은 장 면역 조절과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브이에스엘3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장 면역을 조절해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개별 인정받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코셔의 인증 기준은 사실 더욱 복잡한 편이다. 유대인 율법에 따라 청결한 환경에서 재배되고 위생상태를 철저히 지켜 만들어진 식품이나 식품 원료 등이 이 인증을 받는다. 위생기준 적합 여부에 대한 현장 실사와 주변 환경 오염원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한다. 최종 제품뿐 아니라 원재료부터 가공절차까지 식품 전 공정에 부여되는 것이 특징인 만큼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 인증으로 유명하다.

솔가의 '츄어블 비타민D3 1000IU'은 추어블 형태로는 국내 최초로 코셔 인증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이다. 이 제품은 활성형 비타민D 단일 정제에 천연 바나나·딸기향과 청량감을 주는 자일리톨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고려인삼공사의 '후코이단 100'은 코셔 인증을 획득한 후코이단 원료로 만들어진 건강기능식품이다. 후코이단은 모즈쿠, 미역포자엽, 다시마 등 갈색해조류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의 '유기 아가베 시럽'도 멕시코산 블루 아가베 제품만을 사용해 지난 2012년 코셔 인증을 받았다. 유기 아가베 시럽은 당도가 설탕보다 1.5배가량 높지만 수용성 식이섬유 이눌린을 함유하고 있어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다만 국내 업계에서 아직 코셔의 시장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그나마 할랄이 상대적으로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수산식품 수출입 동향 등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한국에서 이슬람협력기구(OIC) 소속 57개 이슬람 국가에 수출한 할랄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은 총 1조500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는 그해 국산 전체 식품·의약품·화장품 수출액인 10조9000억원의 13.7%에 이르는 규모다.

장건 한국할랄산업연구원장은 "일반 식품에 국한됐던 할랄이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화장품을 거쳐 최근에는 칫솔, 치약, 샴푸 등 개인 위생용품으로도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나 인도 등 공식적으로 비이슬람권인 국가에서도 지역 내 무슬림을 위한 할랄 인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향후 할랄 산업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다"고 말했다.

▷ 할랄(Halal) : '허락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되는 인증 마크다. 이슬람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 코셔(Kosher) : '적당한' '합당한'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로 유대인 율법을 따르는 정결한 음식을 뜻한다. 코셔에서는 육류와 유제품을 절대 섞어 사용하지 않는다. 깨끗한 먹거리에만 인증돼 미국 등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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