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부산일보_할랄수산식품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2.11   조회수 : 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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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썰물] 할랄 수산식품


음식 까다롭기로는 유대인과 모슬렘이 첫손에 꼽힌다. 금기에서 자유로운 음식으로 유대인에게 '카셰르'가 있다면, 모슬렘에게는 '할랄'(Halal)이 있다. 카셰르는 '적합'을 뜻하는 히브리어 '카슈루트'에서 나왔고,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할 수 있는'이라는 뜻이다. 이슬람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음식을 별도로 '하람'(Haram)이라 부르기도 한다.
 
음식에 대한 금기는 대부분 육류를 먼저 떠올리게 하지만 수산물에 관한 것도 적지 않다. 비늘과 지느러미가 있는 물고기라면 일단 카셰르다. 조개 게 거북이 오징어 문어 뱀장어 상어 돌고래 등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금기다. 할랄에서도 비늘이 있는 물고기라면 환영이다. 하지만 종파별로 미묘한 차이는 있다. 수니파는 모든 물고기를 할랄로 인정하지만, 일부 시아파는 새우와 비늘이 있는 물고기만을 할랄로 여긴다. 하나피 학파에서는 새우 가재 게 조개를 포함한 모든 갑각류를 먹을 수 없는 하람으로 본다. 

18억 모슬렘의 수산식품 시장을 겨냥한 부산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최근 열린 부산창조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우리나라 수산식품의 할랄 인증 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 국립수산과학원 롯데 등 10여 곳이 참여한 가운데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나아가 수산식품기업의 모슬렘 수출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26일에는 국립수산과학원이 할랄수산식품기술지원센터를 개소한다. 수산식품의 할랄 인증 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수산물 등 식품원료의 할랄 인증을 위한 과학적 시험분석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할랄 인증을 받은 우리 수산식품기업은 현재 동원F&B(참치, 조미김), CJ(조미김), 태경식품(김), 미가식품(함초멸치·소금, 다시마가루), 기장물산(미역, 다시마)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수출하는 할랄 수산식품도 연간 3천만 달러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번 할랄수산식품기술지원센터 설립으로 중소기업의 할랄 인증에 대한 걸림돌이 해소된다면 수출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할랄의 시장 규모는 세계 식품시장의 16%를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부산이 수산식품을 앞세워 '할랄의 메카'를 한번 꿈꿔 볼 때다.  

 

임원철 기자_임성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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