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서울우유 '멸균유' 할랄 인증 생산과잉 해결위해 수출 추진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5.06.15   조회수 : 5125

서울우유 '멸균유' 할랄 인증 생산과잉 해결위해 수출 추진

한국의 우유가 낙타젖과 양젖의 강력한 수비망을 뚫을 수 있을까. 국내 우유 업체가 이슬람 국가에 국산 우유 제품을 팔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이슬람 국가(중동)들에선 전통적으로 낙타와 양에서 짠 젖을 주로 먹기 때문에 소젖을 기반으로 한국산 유제품이 실제 수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11일 "국내에 잉여되는 우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중국과 함께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 바로 이슬람 국가들"이라고 말했다. 시작은 순조롭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정부기관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우유와 가공유, 음료 등 총 10종에 대해서다.

유효기간은 2015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2년이다. 할랄이란 이슬람법에 따라 '허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돼지고기나 알코올 등 금지된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율법이 허용한 방법으로 생산된 제품에 할랄 인증 마크를 붙인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이 이 인증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생수와 채소 등에도 할랄 마크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유달승 한국외대 교수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이슬람 국가에 수출도 하고 식탁에 오를 자격도 생긴다"며 "국산 우유가 할랄 인증을 받음으로써 이슬람 세계로 가는 첫째 관문은 통과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가 이슬람 세계에 눈독을 들이는 건 일단 국내 시장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우유가 너무 남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축산 농가와 우유 업계는 죽을 맛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되지 않는 재고 수준이 분유 기준 2만2000t으로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슬람 시장은 세계가 군침을 흘릴 만큼 거대하다. 18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무슬림의 할랄 식품 시장은 이미 1조달러(2012년 1조880억달러·약1200조원)를 넘었다. 오는 2018년엔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우유는 '멸균유'를 중심으로 수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유는 섭씨 130도에서 2초간 처리한 '살균유'와 135~150도에서 5초간 처리한 '멸균유'로 나뉜다. 살균유는 유통기한이 2주 안팎, 멸균유는 2개월 정도다. 국내 유통 각종 우유 제품은 대부분 살균유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생산~포장~수송~유통 등을 고려할 때 해외 시장을 노릴 수 있는 건 멸균유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산 우유가 이슬람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알라신만이 알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달승 교수는 "이슬람 세계에서도 낙타젖과 양젖 이외에 소젖도 먹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신선도 측면에서 그 나라 살균유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과 품질 등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이전글 “농민들이 해냈다”…경남 배, 첫 ‘할랄 인증’
다음글 이슬람 시장 `할랄인증`으로 뚫는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