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식품ㆍ화장품업계 “우린 할랄(Halal)로 간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5.05.09   조회수 : 5316

식품ㆍ화장품업계 “우린 할랄(Halal)로 간다”

기사입력 2015-03-10 06:38


-점심땐 라면ㆍ후식은 초코파이…K-푸드, 18억 무슬림 품기 본격화

-화장품업계는 할랄인증 거의 없지만, 인증 추진하면서 시장 노크



[헤럴드경제=이정환ㆍ장연주ㆍ오연주 기자]국내 식품업계나 화장품업계가 ‘할랄(Halal)’에 시선이 꽂혔다.

박근혜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과 관련해 양국 정부가 할랄 식품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할랄식품 시장 진출을 추진해 온 국내 관련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할랄은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다. 즉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ㆍ의약품ㆍ화장품 등에 붙여지는 인증이다. 이슬람교도는 세계적으로 18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슬람교도가 먹는 할랄식품시장은 2012년 기준 1조880억달러(1196조원)규모로 추정되며 2018년에는 1조6260억달러(178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시장의 17%를 넘어서는 것이다.

국내 식품ㆍ외식ㆍ화장품 업체들이 포화인 내수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에 충분하다며, 본격적으로할랄시장을 두드리는 이유다.

식품업계 신성장동력 ‘할랄’에서 찾다=국내 식품업체는 이미 할랄식품 전쟁에 가세했다. 문제는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120여개 업체가 430여개 제품에 대해 할랄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 6억8000만 달러(약 7470억원)를 수출했다.

대상의 청정원은 지난 2011년 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할랄인증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19개 품목에 대해 할랄인증을 획득했다. 2013년까지 마요네즈, 김, 유지류 등 총 13개 품목에 대해 인도네시아 할랄위원회(MUI)를 통해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맛소금, 미역 등 6개 품목에 대해 한국무슬림중앙회를 통해 추가했다. 

<사진설명>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푸드엑스포(FOOD EXPO)에서 CJ제일제당의 ‘할랄 인증’ 제품을 방문객들과 바이어들이 시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햇반, 조미김, 김치 등 3개 품목 43개 제품에 대해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에서 할랄 인증을 받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17년까지 할랄식품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도 2011년부터 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신라면을 만들고 있다. 스프에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콩단백질을 이용해 맛을 내고 있다.

SPC그룹은 2012년 바게트 등 60종의 빵에 대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올해 말레이시아 등에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중동은 식품소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식품시장의 확대 속도도 빠른 편”이라며 “할랄식품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상당히 큰 만큼 이번 중동과의 할랄푸드 공조를 계기로 더욱 할랄인증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제과업계도 ‘할랄 앞으로’를 선언했다. 롯데제과는 현재 빼빼로의 할랄인증을 준비 중이다. 해외수출제품 중에서는 아직 할랄 인증을 받은 것은 없지만 인도 공장 현지에서 생산하는 초코파이는 동물성 원료인 마시멜로 대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할랄인증을 받았다. 오리온 역시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초코파이는 할랄인증을 받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외식업체들도 할랄인증을 받으며 이슬람권 고객을 넓히고 있다. 실제 비비큐, 교촌치킨, 네네치킨 등은 소스 및 파우더류 등에 할랄인증을 획득했다. 롯데리아도 인도네시아 매장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원재료들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업체, 늦었지만 이제부터 진검승부=활발히 할랄을 준비하는 식품업계와는 달리 화장품업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K-뷰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중화권 및 아시아 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로 중동지역은 본격 진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 등 모두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이 없다. 지난해 중소업체인 탈렌트화장품이 국내 최초로 작년 말레이시아에서 할랄인증을 받은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할랄 화장품 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철저한 시장조사를 벌이며 향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슬람권 지역에 매장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할랄 화장품도 할랄 식품과 마찬가지로 콜라겐, 알코올 등의 성분을 배제하고 별도의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할랄 인증 화장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없지만 이슬람ㆍ중동지역 화장품 시장 조사를 위해 2011년부터 임직원들을 현지에 파견하고 있다”고 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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