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할랄식품’ 수출영토 확장 선봉장되나?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5.05.09   조회수 : 5202

‘할랄식품’ 수출영토 확장 선봉장되나?

FOCUS-할랄식품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마련된 비즈니스라운지에는 세계 각국으로 수출 하는 한국 농식품들을 진열하고 수출 상담도 하고 있다. 중동으로 수출되는 할랄식품을 살펴보고 있는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세계 인구의 25%, 18억명의 이슬람교인을 위한 할랄식품
국내 농식품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중

할랄이란?
할랄(Halal)이란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란 뜻으로 이슬람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말한다. 이슬람에서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식품뿐만 아니라 의식주 전반에 걸쳐 할랄을 규정하고 있다.
엄격한 종교적 기준에 따라 생산된 식품인만큼 위생적이고 품질과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평이 많다.

할랄식품이란?
이슬람 사회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식품이 있는데 이슬람법에 따라 허용되는 할랄식품과 절대 먹어서는 안되는 하람식품이다. 무슬림들이 먹는 음식도 ‘할랄’과 ‘하람’으로 구분돼 있으며, 특히 육류의 경우 정확한 이슬람식 도살방식을 따른 것만이 할랄로 분류된다.

할랄식품에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들이 먹을 수 있는 식품. 곡물, 야채, 과일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생선, 조개 등 모든 해산물이 포함된다. 소, 양, 닭 등 육류는 알라에게 기도한 뒤 단칼에 도살하는 방식으로 도축해야 한다. 돼지고기와 알코올은 절대 금지되며, 식품 제조 과정에 혼입되지 않는다는 것이 검증돼야만 할랄인증을 받을 수 있다.

‘할랄인증’은 이슬람의 율법 ‘샤리아’에 따라 제조·가공됐음을 증명한 것으로 음식, 음료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이루는 기초원료, 부자재까지도 인증 대상이 된다.

   
▲ 무슬람 각국의 각기 다른 할랄 인증마크

할랄시장 현 상황은?
세계의 이슬람 신자는 18억명에 달한다. 세계 할랄식품 시장은 6500억달러 우리돈으로 7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전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 이후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할랄 농식품 수출액은 작년 기준 6억8000만달러(약 7300억원)로, 세계시장의 0.1%도 공략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이슬람 관광객은 한해 75만 명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하고 최근 5년간 평균 19%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올해는 82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 75만 명 가운데 20만 명은 춘천의 남이섬을 찾았고 그 이유는 국내에 6개 뿐인 할랄 식당 가운데 한 곳이 남이섬에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5개 할랄 인증 식당은 모두 서울 이태원에 있다.

할랄시장 개척을 위한 필수조건은?
할랄식품을 수출하려면 할랄인증이 필수다. 국내에서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유일하게 할랄인증을 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에서만 동등하게 인정되며,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에 수출하려면 해당국 인증을 따로 받아야 한다.

‘할랄식품’ 신중한 접근 필요…우려 제기도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인증 식품 품목의 수를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다. 정부가 최대 수천만원이 드는 인증 비용을 90%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인증에 드는 서류 작업 등에 최대 2년이 걸리기도 해 중소 식품업체들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할랄인증을 받은 뒤에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라면은 스프에 들어가는 소고기 성분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할랄 방식으로 도축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정이 걸림돌이 되자, 소고기 성분을 아예 빼고 콩과 버섯 등으로 맛을 낸 ‘할랄 신라면’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초코파이 역시 까다로운 관리가 요구되는 마시멜로의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바꿔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 인증 품목은 커피, 라면, 김치, 음료, 과자 등 일부 가공식품에 국한돼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할랄 시장의 확대 방안은?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 우리 식품의 할랄 시장 수출액은 약 12억달러, 우리 돈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할랄식품 시장 진출을 구체화 방안에 착수했다. 할랄시장 수출확대 방안 마련을 위해 농수산식품 수출개척협의회 산하 할랄 분과위원회를 구성했고 할랄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8대 분야, 18개 세부 정책과제를 확정할 예정이다.

8대 분야는 ▲정보기반 구축, ▲생산기반 구축 ▲전문인력 육성 ▲상품개발(R&D) ▲해외 마케팅 ▲국내 인증기관 공신력 강화 ▲국내 할랄식품 유통기반 ▲무슬림 관광객 대상 음식 공급 확대 등이다.
강원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전에 ‘할랄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무슬림 시장을 겨냥한 상품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할랄식품 사업단도 한국식품연구원 김명호 박사를 주축으로 구성돼 전 세계 시장별 요구사항과 원재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할랄식품의 성장을 위한 걸림돌로는 ‘이슬람 시장에 대한 정보부족’이 단연 손꼽히기 때문이다.

8월에 열리는 할랄엑스포
오는 8월 7~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할랄 엑스포 코리아 2015’에서는 국내외 100여개 업체가 참가해 할랄 관련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엑스포 에서는 민간에서 개별 기업이 갖고 있는 공략 노하우를 활발하게 공유하게 된다.
또 하나의 할랄식품 시장의 확대와 수출에 걸림돌은 국민의 인식이다.

지난달 2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슬람의 할랄식품에 대한 정부의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한기총은 “최근 대통령의 중동 순방 후, 국내업계의 할랄식품 산업진출에 대해 관계 부처의 지원 대책이 발표되고 있다”며 “음식과 관련해 상업적인 측면만 강조돼 접근하다보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6일의 정부의 2015년 농식품 수출목표 77억불 달성을 위한 공세적 수출대책회의에서는 FTA를 활용한 ‘對중국 수출 확대방안’과 함께 ‘할랄·아세안 등 신시장 진출 확대 방안’이 집중 논의 됐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의 “농식품 수출 영토의 확대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할랄은 특정 종교의 식품이란 점에서 좀 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중론 역시 귀담아 새겨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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