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 대표 전통주 라더니…막걸리, 82% 수입쌀 사용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7.25   조회수 : 1818

수출용보다 국내 유통이 더 많아
쌀 값 큰 차이…영세업체 많이 써
지난해만 1949t 국산쌀 둔갑 적발
농식품부 “인증제 도입 검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한민국 ‘서민의 술’ 막걸리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대부분이 수입쌀로 빚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쌀 막걸리를 국산 쌀 막걸리로 속여 파는 행위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홍문표(홍성·예산, 새누리당)의원에게 제출한 ‘2014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제조업체 428곳 중 수입쌀을 사용하는 업체는 290곳(67.8%)이었다. 2013년의 59.1%에 비해 8.7%p가 늘었다.

수출용을 제외한 전국에 유통되는 수입쌀 막걸리의 비중은 더 높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매출액 상위 10위권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입쌀 사용 비율은 82.3%였다. 수출액 10위권 업체의 수입 쌀 사용 비율 역시 73.2%나 됐다. 100% 국내산 원료를 사용해 만든 술에 부여하는 ‘품질인증’을 받은 막걸리 업체는 21개에 불과하다. 홍문표 의원은 “이쯤 되면 막걸리에 ‘대표 전통주’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막걸리 붐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산쌀 사용 막걸리 생산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막걸리 업체들이 수입 쌀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격경쟁력 때문이다. 올해 정부가 공급하는 가공용 쌀값은 수입쌀이 kg당 564원, 국산쌀이 1000원으로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막걸리업체의 영세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업체 426개 가운데 43%(174개)가 연매출 5000만원 미만이다.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영세업체가 수입 쌀을 사용하는 것을 비난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막걸리 한 병(750㎖)값은 1300~1700원이다. 국산쌀 막걸리가 수입쌀 막걸리보다 100~300원 비싸다.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춘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입쌀 막걸리만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수입쌀 막걸리와 국산쌀 막걸리를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작은 글씨로 원산지 표시를 할 뿐 병의 모양이나 색 등으로 구분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장수막걸리는 병뚜껑을 국산쌀 막걸리는 흰색으로, 수입쌀은 녹색으로 구분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소에서도 수입쌀 막걸리와 국산쌀 막걸리를 같은 값에 판매한다. 요식업소에서는 막걸리 한 병에 3000~4000원에 판다.

또 많은 업체가 수입쌀을 국산쌀로 속여 팔다 적발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65개 막걸리 업체가 총 5086.5t의 수입 쌀을 국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됐다. 적발 물량도 2014년 526t에서 지난해 1949t으로 급증했다. 수입쌀과 국산쌀의 가격차가 클수록 원산지 위반 사례가 증가한다는 게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설명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100%국산쌀만 쓰고 인공감미료 등을 사용하지 않은 막걸리는 별도의 인증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한국 대표 전통주 라더니…막걸리, 82% 수입쌀 사용


"한국 대표 전통주 라더니…막걸리, 82% 수입쌀 사용", <중앙일보>, 2016-07-22, (http://news.joins.com/article/2034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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