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100세 시대 건강한 삶, 발효식품으로”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6.27   조회수 : 1685

최근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시의 한 시골마을에 90세 노인이 촌관(村官. 말단 행정조직인 촌의 관리)으로 선출돼 화제가 됐다. 백세를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촌관선거에 출마해 당당히 주민투표로 당선이 됐다고 하니, 이 노인의 기백이 청년 못지않은 듯하다. 

얼마 전 ‘100세 인생’이라는 노래가 유행했다. 가사를 보면 나이대별로 저 세상(?)에 못가는 이유를 나열하는데 70세에는 할 일이 아직 남아서, 80세에는 아직 쓸 만해서 갈 수 없다고 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정보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14%에 이르면서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고, 2026년에는 20%이상으로 늘어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00세 인생 노래가사를 실감하게 되는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500년 역사 함께한 전통발효식품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은 미래학자들이 오래 전부터 예견한 현상이다. 이를 지혜롭게 대처하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초고령 사회의 핵심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귀결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료, 제약 산업의 발전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섭취하는 식단의 개선과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에게는 5천년 역사와 함께 한 전통발효식품이 있다. 과거 우리 식단은 김치와 된장이 주를 이루는 소박한 밥상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발효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2%정도로 낮아졌고, 그 자리를 영양보다 맛이 우선시 된 고칼로리의 서양식 식단과 햄버거, 샌드위치 등의 패스트푸드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식품 소비패턴 변화로 인해 밥상은 풍성해졌지만 비만,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 각종 질병이 증가해 사회적 복지비용 지출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우리가 먹는 김치, 된장, 고추장 등은 모두 우리 선조 때부터 이어져 온 발효음식이다. 그때 당시에는 저장성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발효, 미생물의 작용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여러 지혜가 더해지며 현재까지 발전돼 왔다. 

2006년 미국의 Health지에서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우리나라의 김치와 일본의 장류가 선정되었다. 김치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유산균의 작용으로 유해균의 감염을 방지하고 암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인정받았고, 장류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심장의 건강을 유지시켜주며 유방암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히고 있다. 

밥상 풍성해졌지만 각종 질병 증가

발효식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미생물이다. 미생물은 흔히 요술봉으로 비유되는데 그 이유는 농산물에 미생물이 증식하면 없던 물질이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고, 독성물질을 없애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기능성, 안전성, 소화 흡수성 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생물은 배추를 김치로, 콩을 된장과 간장으로, 쌀을 막걸리로, 감을 식초로 만드는 재주가 있기도 하며 페니실린 등의 항생물질을 만드는 능력도 있다. 그래서 각국은 우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미생물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전 세계 미생물산업 시장규모는 2008년 195억달러에서 2014년 1,435억달러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미생물 국내 시장규모가 4조 5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발효식품에 이용되는 미생물의 대부분은 일본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2008년에 발효이용과를 신설하고 2012년 발효식품과로 개칭하면서 발효식품의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 토착 미생물의 종균화, 발효공정 개선, 발효산물 이용분야의 선택과 집중으로 식초, 주류, 장류 등에 알맞은 맞춤형 미생물을 공급해 품질을 향상시켰다. 또한 발효기술을 이용해 옻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 제거 기술을 개발했고, 제도개선을 통해 옻닭, 옻오리, 장류, 식초, 주류까지 확대해 옻의 활용범위를 넓혔다. 또한 개발된 기술의 실용화 촉진을 위한 기능성 효과를 규명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식초의 경우 체지방 감소 및 뼈 건강효과에 대해 그리고 황기는 혈당강화 및 이뇨작용 촉진 기능을 밝힌 사례가 대표적이다. 

와인처럼 우리도 가능성 무궁무진

나이가 들어 발효식품을 챙겨먹는 것은 체내 흡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섭취해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발효식품은 전통식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발효식품을 먹는 것만으로도 1,4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다. 또한 의료비를 900억원을 절감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적인 발효식품 중 하나인 프랑스 와인 산업은 한해 수출액이 12조 6천억 원에 달하고 있다. 우리의 발효식품은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산물이기에 이보다 뛰어난 파급성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인 식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우리 발효식품이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기대해본다. 


"“100세 시대 건강한 삶, 발효식품으로”", <한국농어민신문>, 2016-06-26,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6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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