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토양박사님 덕에 농사도 인생도 활짝 피었죠”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3.17   조회수 : 1353

△ 토양전문가인 이완주 박사의 도움을 받아 고소득을 올리는 삼대가농장 조경환(사진 오른쪽)·오혜림(왼쪽) 씨 부부.

갓 귀농한 초보농사꾼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점은 농사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눈동냥과 귀동냥으로 반농사꾼
티를 낸다 해도 작물이 먼저 초보농사꾼을 알아본다.

더욱이 작물이 자라는 토양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 턱이 없다. 하긴 베테랑 농사꾼도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토양의 중요성
이다. 무조건 비료를 많이 주면 작물이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한다. 땅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충남 천안시 병천면 용
두리 ‘삼대가농장’ 조경환(37)·오혜림(32) 씨 부부도 그런 고충과 오류를 범했던 초보농사꾼이다. 부부가 폐농을 고려할 정
도로 어려움을 겪을 때 구세주와 같은 이가 나타났다. 바로 농촌진흥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퇴직 후 토양전문가로 활
동하고 있는 이완주 박사다. 농장에서 이들을 인터뷰했다.



초보농사꾼, 절망의 끝에서 토양전문가 만나다
토양검정과 맞춤처방 도움받아 농사재미 ‘쏠쏠’


초보농사꾼에겐 힘들기만 한 농사
오혜림 씨에게 농사를 짓게 된 계기를 물었다.
“신랑과 아산에서 살면서 첫째를 낳은 후 바로 둘째를 임신한 것을 알고 2008년 12월쯤 병천 시댁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그땐 몸이 무거워서 시부모 농사를 도와드리는 정도였죠. 지금은 30여 년이 됐지만 저희가 들어왔을 당시엔 시아버지께

서는 20여 년 간 유기농업을 해오셨었어요. 농약을 사용해서도 안 돼서 병충해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어요. 그래서

토양관리에 더욱 신경쓰다 보니 대추방울토마토가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해 제가 마케팅을 배워서 판매를 도와드리려고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수확한 방울토마토 전량을 가락시장에 내지 않고 직거래로 판매했어

요. 옆에서 도와드리기만 하다 보니 시부모님이 아닌 내가 직접 지은 농산물이면 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

도 하고, 농업에 점점 재미도 들이게 됐죠. 하지만 그 열정이 더 힘든 결과를 가져올지는 몰랐어요.(웃음) 너무 농사를 쉽

생각했던 것이 큰 실수였어요.” 초보농사꾼 부부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노지와 비닐하우스를 포

함해 26,400㎡(8000평)에서 대추방울토마토, 감자, 당근, 양파, 무, 오이, 시금치 등을 생산해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했다.



배워야 산다…농업마이스터대학 진학
하지만 초보농사꾼에게 농사는 녹록치 않았다. “농사기술을 잘 몰랐죠. 심으면 저절로 작물이 자라고 수확하는 줄 알았

요. 작물의 생육이 부실해도 작물의 생리를 모르다보니 회복 시기를 놓쳐 실패한 적이 많았죠. 더구나 유기농업을 하다

보니 농약을 사용할 수 없어 병해충로 인해 망가진 작물을 갈아엎었던 경우도 다반사였고요. 지금이야 익숙해진 용어지만

작물생리, 비료학, 병해충, 토양관리 등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요.” 이대로는 제대로 된 농사를

짓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부부는 체계적으로 농사를 배우기 위해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신랑이 충남대학교 농업마이스

터대학에 진학했는데, 2학기쯤 일하는 도중에 화상을 입어서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 그런 와중에도 힘들게 신랑이

졸업을 했고, 제가 이어 마이스터대학에 입학해 2년간 딸기와 농업에 대해 공부를 했어요. 그 덕에 많은 지식을 쌓게 됐죠.”



△ 이완주 박사(사진 맨 오른쪽)가 조경환·오혜림 씨 부부에게 딸기밭의 토양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농사인생 최고의 멘토를 만나다

마이스터대학 입학 후 오혜림 씨는 농사의 전환점이자 인생에 행운을 가져다 준 멘토 이완주 박사를 만나게 된다.
“대학 입학 후 첫 수업이 정말 설레었어요. 다시 대학을 다니는 기분이었죠. 그래서 서둘러 30분 전에 강의실에

도착했어요. 첫 강의시간이 토양학이었는데 칠판에 망나니, 방귀 귀신, 국민주택, 천사 등 농업과 상관없는 단어들이

쓰여 있었어요. 너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먼저 받은 강의자료를 읽기 시작했어요. 이 단어들로 어떻게

농업을 설명해 주실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옆자리에 배낭을 메고 너무도 순수하게 생기신 노인분이

앉아 계셨어요.” 그 교수가 바로 이완주 박사였다.
혜림 씨는 맨 앞자리에 앉아서 이완주 박사의 강의를 너무도 재미있게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눈이 자꾸

마주쳤고, 이 박사가 질문을 많이 받아주고 반대로 질문을 해주기도 했다고. “그날 교수님 강의를 듣고 집안

식구들한테 설명해줬어요. 귀에 쏙쏙 들어온 내용이었기에 너무도 재미있게 알려드렸죠. 그런데 그 다음날

교수님께서 전화를 해오셨어요. 저희 농장에 한번 방문해도 괜찮겠냐고 하셨어요. 너무나 영광이었죠.” 이완주 박사는

약속을 잡고 진짜로 삼대가농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완주 박사의 방문 후 삼대가농장은 약속의 땅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농업의 기본은 땅, 즉 흙이라 생각해요. 교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흙에 대해 잘 몰랐고, 그렇게 중요한지도

몰랐어요. 하지만 교수님을 뵙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어요.”이완주 박사는 삼대가농장의 토양 상태를 진단해줬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줬다. 오혜림 씨는 토양검정의 중요성을 이 박사를 통해 톡톡히 깨닫게 됐다고 한다. “교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소득이 1000만~2000만 원 정도였는데, 교수님이 지도해주신 후에는 5000만 원으로 소득이 껑충

올랐어요. 토양검정과 맞춤처방으로 딸기 토경재배도 고설재배 못지않게 수량과 생육을 좋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지금은 많은 농업인들이 딸기를 고설재배나 수경재배로 하지만 농업의 가장 기본은 토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수님의 쓴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라는 책을 두고두고 봅니다. 토양만큼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재산이고,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농업인들이 반드시 건강하게 지켜야 하죠.”



체계적인 전문교육이 귀농 첫걸음
본격적으로 농사지은 지 7년차에 접어든 초보농사꾼이지만 귀농 선배로서 귀농을 준비하는 후배농부들에게 조언을 해달

라고 했다. “농사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했다면 우선, 희망하는 작물에 대한 교육을 전문기관에서 체계적으로 배워야 합니

다. 또 해당 작물을 재배하는 선배 농업인들을 찾아가서 조언을 듣고 가능하다면 직접 경험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느정

도 자본이 있으면 투자를 하고, 만약 자본이 없으면 천천히 귀농하는 것이 좋아요. 농사라는 게 돈 들어갈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많은 농업서적을 보고 생산계획을 잘 세우시길 바랍니다. 농업은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니까 무엇

보다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기때문이죠. 그리고 자신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본인보다 먼저

농사를 시작한 선배 농업인의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 경험상 성공하신 분들보다 실패하신 분들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

고 봅니다. 그래야 실패를 줄일 수 있어요.” 오혜림 씨는 이완주 박사를 인생의 멘토로 여기고 있다. “교수님으로부터 작물

재배에 대한 지도도 받지만 인생선배님으로서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 마음도 따뜻하시고요. 항상 긍정적이시고 좋은 말씀

을 많이 해주시죠.” 기자 앞이라서 좋게 말하는 게 아니라 직접 보고 겪은 이완주 박사에 대한 느낌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

이라고 혜림 씨는 말한다. “제가 지난 4일 졸업했는데 제 졸업식에 못 오셨다고 미안해하시며 머플러와 교수님이 직접 쓴

책, 그리고 엽서 한 장을 선물로 주셨어요. 감동이었죠. 교수님은 정말 배려심도 많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한 분입니

다.” 초보농부와 토양전문가와의 따뜻한 동행이 엄동을 녹이며 새콤달콤한 딸기처럼 맛있는 열매를 맺고 있다.




[출처] ? 농촌여성신문 송재선 기자  |  jsssong67@naver.com

http://www.r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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