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부천, 생활서비스 2회 연속 1위… 양구-인제, 귀농 늘어 지역 활기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5.03.23   조회수 : 3036

부천, 생활서비스 2회 연속 1위… 양구-인제, 귀농 늘어 지역 활기

[동아일보] 입력 2014-12-29 03:00:00 | 수정 2014-12-29 04:03:42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공동 실시한 2014 지역경쟁력지수 평가에서는 소득수준이 높은 시군이 삶의 질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삶의 여유 공간지수’만큼은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어촌지역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고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평창군, 횡성군, 화천군, 인제군 등 강원 산악지역의 생활 여건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리즈는 지역경쟁력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인 △생활서비스 △지역경제력 △주민활력지수 △삶의 여유 공간 등 4개 부문에 대한 전국 기초생활권 시군의 경쟁력을 집중 조명했다.

○ 공주시, 맞춤형 복지로 순위 상승


교육, 주택, 보건, 상하수도 등 기초 인프라 수준을 평가하는 생활서비스지수에서는 경기 부천시가 2012년 평가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경기에서만 수원시, 의정부시, 구리시 등 7개 시가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군포시, 안산시, 광명시, 의왕시도 20위권에 포함되는 등 수도권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이 인프라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방에서는 전남 화순군(8위)과 충남 공주시(49위)가 눈길을 끌었다. 전남대병원이 있는 화순군은 인구 1000명당 의료인 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복지 기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주시는 맞춤형 주민복지 프로그램의 모범사례로 꼽히며 2년 전에 비해 순위가 12단계 올랐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독서지도서비스,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운동처방서비스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 완주군은 자활 능력이 부족한 저소득층의 노후·불량주택을 고쳐주는 사업을 추진해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에 기여한 성과를 냈다. 충북 음성군은 복지시설과 멀리 떨어진 노인들을 직접 방문해 건강교육강좌 등을 해주는 ‘차즈미’ 서비스로 주민 만족도를 높였다.

전북 고창군이 조성한 복분자 클러스터는 지역 특산물인 복분자 재배에서 가공, 체험 관광까지 아우르는 복합산업단지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왼쪽에서 두 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고창군 복분자 클러스터 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전북 고창군 제공○ 지역경제, 수도권 강세 속 완주, 고창 주목

일자리와 소득수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건전성 등을 평가하는 지역경제력지수에서는 도시지역과 농촌 시군 간의 격차가 여전히 컸다. 지역경제력지수 상위 50위에 처음으로 들어간 경기 광명시, 의왕시, 남양주시, 전북 군산시, 경북 칠곡군, 대구 달성군 등 6개 시군 가운데 군산시를 제외한 5곳이 대도시권에 위치했다. 상위 50위권에는 산업시설이 집중된 수도권과 충청권 북부지역, 동남권 해안공단지역이 주로 포함돼 2012년 평가 추세가 올해도 지속됐다.

호남에서는 테크노밸리 산업단지를 조성한 전북 완주군이 높은 평가를 받아 지역경제력지수 18위에 올랐다. 완주 테크노밸리에는 현대자동차 물류기지인 현대글로비스, 산업기계·첨단부품 전문기업인 LS엠트론 등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15개 기업이 입주를 마쳤고 13개 공장이 신축 중이다.

농촌지역에서는 지역 특산품인 복분자를 이용해 복합산업단지를 만들고 있는 전북 고창군이 ‘6차 산업 활성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고창군이 조성 중인 ‘복분자 클러스터’는 생산에서 가공, 유통, 연구개발, 체험관광 사업까지 결합한 융합단지다. 고창군은 귀농을 꿈꾸는 도시민들을 위한 농촌체험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 귀농귀촌 인구 증가로 강원 주민활력 높아

주민활력지수는 인구증가율, 고령화율, 출생률 등의 지표를 측정해 만들었다. 이 지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곳은 부산 기장군(1위), 경남 거제시(2위), 경기 오산시(3위), 김포시(4위) 등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권이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고양시(35위)와 안양시(38위)가 도시화의 영향으로 순위가 껑충 뛰면서 처음으로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 고양시는 2012년보다 17계단, 안양시는 16계단 상승했다.

특히 강원 양구군, 인제군 등은 농촌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인구 유치와 귀농귀촌 정책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올해 상위 5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양구군은 내 고장 주민등록 갖기 운동, 강원외국어고교와 중소기업 유치 등 다양한 인구 유입 정책을 펼친 덕분에 오랜 기간 줄어들던 인구가 2008년부터 늘면서 2012년보다 22계단 상승한 46위를 차지했다.

전남 해남군과 나주시는 적극적인 출산지원 정책으로 출생률이 올라가면서 주민활력지수가 각각 48계단, 40계단 상승했다.

충북 옥천군은 시공간적 제약으로 평생학습원을 찾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희망하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 강의를 해주는 ‘소그룹 평생학습 출강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이 평생학습원이 개설한 ‘미술심리치료사’ 수업을 듣고 있다. 충북 옥천군 제공○ 강원, 충북 높은 쾌적성으로 성장잠재력

삶의 여유 공간지수는 녹색휴양기반, 녹지기반, 문화체육기반 등의 지표를 통해 측정했다. 이 지수에서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은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강원 영월군과 충북 옥천군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도농복합시인 충남 계룡시가 3위에 올랐다. 경제력과 생활서비스 측면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곳이 주로 대도시였던 것과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문화시설을 집중적으로 확충한 경기 용인시(45위)는 2012년보다 107계단을 뛰어올라 삶의 여유 공간지수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충북 증평군(47위)도 마을 체육시설을 확충하며 삶의 여유 공간지수를 86계단 끌어올렸다.

교육과 평생학습 강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한 충북 옥천군(2위)은 2012년 대비 72계단 급상승했다. 옥천군은 2011년 ‘평생학습 진흥조례’를 제정하고, 그해 10월부터 평생학습원을 운영하고 있다. 평생학습원에서는 명사초청 강좌, 예쁜 글씨 배우기, 실버해피 놀이지도사 취득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북에서는 2012년보다 81계단 상승한 의성군(5위), 34계단씩 오른 상주시(26위)와 울진군(31위), 65계단 상승한 영천시(42위) 등이 올해 상위 5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성주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어촌지역이 경제기반은 약하지만 여가와 휴양공간을 제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잠재력이 우세하다”며 “앞으로 농어촌지역에 대한 선호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팀장
=이태훈 미래전략연구소 차장 jefflee@donga.com
▽미래전략연구소=이유종 조진서 고승연 정지영 기자

지역경쟁력 평가 연구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송미령 기획조정실장, 성주인 김광선 연구위원, 심재헌 부연구위원, 노승철 위촉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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